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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목걸이 안에는 기본 시절 초상화가 있다.
전투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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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c 중세 판타지 배경.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호수 옆 마을.
첫 번째 사진은 마을의 구조. 세 번째, 네 번째 사진은 마을의 분위기. 

마을은 호수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조금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다.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에 특산품 따위도 없어서 상인이 자주 오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일부는 산 아래로 내려가고 마을에는 노인의 비율이 많아지게 되었다.

 

루카스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숲은 마을 내에서 암묵적으로 출입 금지 지역이 되었다. 루카스 저택은 괴물이 사는 저택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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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역병이 돌고 괴물 저택도 피해가지 못했다. 흑사병에 걸린 루카스는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며 고통스러워 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그는 죽기 직전 나인의 한팔을 붙잡고 끌어당긴 뒤, 시체 같은 몰꼴로 ‘네가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이 될 거야. 그러면 넌 가장 인간적인 실험체겠지. 인간을 만들겠다던 내 실험은 성공이야, 나인.’ 하고 유언 같지도 않은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다.

루카스가 죽은 후 몇 분. 나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멍하니 숨만 내쉬며 그를 내려다봤다. 장갑을 벗어 루카스의 뺨 위에 손을 올리자 사후 경직이 시작돼 딱딱했다. 지금까지 루카스의 명에 따라 사람을 죽인 적은 많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 혼란스러워 나인은 바로 루카스의 방에서 나가 옆방으로 도망쳤다. 루카스가 누워있는 침대 방향의 벽에 기대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떨었다. 만들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고 이별은 감히 상상도 하지 않았었는데.

그대로 며칠이 지난 후 나인은 방에서 빠져나와 온 저택을 헤집기 시작한다. 혼자서는 남은 삶을 보낼 수 없었다. 지지대가 필요했다. 또 다시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사람을 바랐다. 서재의 책을 다 떨어트리고 지하 실험실을 뒤엎고 저택 구석구석까지 뒤져 루카스가 쓴 의술서를 찾아냈다.

나인은 루카스의 방으로 가 무거운 걸음으로 침대 앞에 섰다. 이미 딱딱해져 생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체를 보다 안아올렸다. 한 손에는 의술서가 들린 채였다. 

그로부터 수십 번의 실패를 반복한 끝에 결실을 보았다. 장갑을 벗어 루카스의 코 아래에 손을 대자 숨을 쉬는 게 느껴졌다. 루카스는 생명 창조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만 나인은 이미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으므로 한 달 하고도 일주일만에 실험을 성공시켰다.

나인은 루카스의 옷을 깨끗한 것으로 갈아입히고 그의 방에 눕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아주 오랜만의 재회에 가슴이 들떠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몇 시간 뒤에 루카스는 두 번째 숨을 터트리고 눈을 꿈벅이며 일어났다. 루카스는 마지막 기억과 대조되게 호흡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몸에 큰 위화감을 느낀다. 내가 어째서 살아있는 거지? 온몸을 찌르는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이건 살아 숨쉬는 자의 위화감이 아닌 정말로 신체에 위화감이 든 것이다. 루카스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 과정 중에 발이 꼬여 넘어졌다. 짐승처럼 기어가 전신 거울 앞에 선 그는 자신의 피부가 자신이 만든 실험체처럼 기워져있는 것을 보고 아, 하고 멍청한 소리를 냈다.

생명 창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죽음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건 바라지 않았다. 루카스는 손으로 거울을 내려쳐 깨트렸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음이 조용한 방안을 채웠다. 그 직후 쿵쾅거리며 급히 뛰어오는 걸음 소리와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나인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한. 환희에 찬 것 같기도 절망하는 것 같기도 한.

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다 비틀거리고 나인은 곧바로 다가와 부축해줬다. 평소와 같은 배려인데 위선으로 느낀 루카스는 곧장 손을 내치고 나인의 뺨을 후려갈겼다. ‘네가 감히,’ 분노에 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나인은 웃은 채 쳐다보고만 있어 루카스는 처음으로 굴욕감을 느낀다.

이것은 역작이 아니라 완벽한 실패작이라고.

 


실험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루카스는 요절하고 만다. 나인은 다시 자료를 헤집으며 오류를 미친듯이 검토하기 시작했다. 수식을 수정하고 새로 세워 전보다 더 완벽한 환경에서 루카스를 소생시켰다.

첫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날 농락하니 그리 좋더냐?" 라고 비꼬았다. 3년만에 죽었다.
두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이제 그만 좀 해." 라며 질색을했다. 3년만에 죽었다.
세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더이상 나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3년만에 죽었다.
네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나인을 경멸하기 시작했다. 3년만에 죽었다.
다섯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나인을 대놓고 무시하며 하녀장만 방에 불렀다. 3년만에 죽었다.
여섯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하루종일 멍때리며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3년만에 죽었다.
일곱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의 기억이 점점 흐려지며 잊는 것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3년만에 죽었다.
여덟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나인 보고 누구냐 물었다. 나인은 제 이름을 알려주었다. 3년만에 죽었다.
아홉 번째 소생에서는 루카스가 모든 기억을 잃었다. 나인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3년만에 죽었다.
열 번째 소생에서는 침대에서 잘 일어나지 못했다. 병상에만 누워지냈다. 3년만에 죽었다.
열한 번째 소생에서는 식사를 하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3일만에 죽었다.
열둘 번째 소생에서는 기억이 먼 옛날로 돌아가 다정하게 대하며 웃었다. 요절했다.

나인은 온갖 것을 시도했으나 제 아버지를 더이상 살릴 수 없었다. 그는 미친 자처럼 머리칼을 헤집으며 웃다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저 곁에 계셔주시기만 한다면, 다시 한 번만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자신이 있었다.

저택을 오가며 물건을 팔던 상인들과의 연줄을 이용해 나인은 모독한 자료를 닥치는대로 사들이고 모으기 시작했다. 잠도 자지 않고 고서를 해석하며 옮겨적었다.

그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마법진을 그려 악마를 소환했다. 제 영혼을 대가로 아버지를 살리는 거래를 진행했다.

몇 시간 뒤에 루카스는 열세 번째 숨을 터트리고 눈을 꿈벅이며 일어났다. 루카스는 마지막 기억과 대조되게 호흡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몸에 큰 위화감을 느낀다. 내가 어째서 살아있는 거지? 온몸을 찌르는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이건 살아 숨쉬는 자의 위화감이 아닌 정말로 신체에 위화감이 든 것이다. 루카스는 바로 제단에서 내려왔다. 그 과정 중에 발이 꼬여 넘어졌다. 짐승처럼 기어가 깨진 전신 거울 앞에 선 그는 자신의 피부가 평범한 인간처럼 멀쩡한 것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어째서, 분명 두 번 다시 살아나지 못할 텐데, 더이상 남은 재료도 내 의지와 영혼도 다 닳았을 텐데. 그 직후 뚜벅거리는 평이한 걸음 소리와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나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유리 공예품을 만지듯 루카스를 끌어안고 손 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꼈다. 쿵쿵거리며 뛰는 맥이 느껴졌다.

"너무 먼 길을 돌아오게 해서 죄송해요, 아버지."

나인을 떨어트려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아니, 이건 소생의 여파가 아니었다. 처음으로 느낀 두려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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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1. 나인을 실험체 내지 친아들처럼 아낀다. 자신의 목적 (신에 대한 도전) 을 이루어주는 수단과 동시에 받고 싶었던 사랑과 빈 가족애를 채워주는 존재라 아주 각별히 생각한다.

2. 나인이 자신을 떠나는 것을 무척 두려워 하며 말과 행동 (주로 가스라이팅과 폭력) 으로 그를 휘어잡아 제 곁에 머물게 한다.

3. 나인을 만든 이후에도 실험 (주로 언데드로 되살리는) 을 계속한다.

4. 자신이 만든 실험체들을 모두 제 아이처럼 아끼며 호칭은 ‘내 아이’ 라 쓴다. 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실험체는 ‘폐기작’, ‘실패작‘ 이라 말한다.

 

나인

1-1. 루카스가 만든 실험체 중 유일하게 지하실에서 빠져나와 저택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마을도 내려가는 혜택을 받는다.

1-2. 마을로 내려간 나인은 세상을 배우며 바깥을 동경하게 된다.

2. 루카스에게 가스라이팅과 세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사명은 ‘선생님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3.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아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다. 간식 따위도 종종 받는 편.

 

 

루카스→나인: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만족스러운 실험체, 두 번 다시 만들지 못할 인생의 역작, 사랑스러운 내 아이, 나의 갈라테이아.

나인→루카스: 아버지 같은 분, 내가 따라야 할 사람, 선생님.

 


 

* 나인의 오른쪽 눈은 불량품이기에 루카스가 자신의 왼쪽 눈을 뽑아줬다. 루카스의 흑안은 의안이다.

서로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정말 기쁠 때, 아주 슬플 때, 극도로 불안해할 때) 눈을 공유한 한쪽 시야가 공유된다.

 

* 루카스는 (언데드로 되살리는) 실험을 위한 재료 (시체) 조달을 위해 사냥하러 나간다. 나인의 탄생 전에는 머스킷으로 인간 사냥하였으나, 나인의 탄생 이후 사냥개에게 사슴을 뜯으라 시키듯 인간을 사냥해오라 명령한다.

 

* 둘의 설정은 프랑케슈타인, 피그말리온과 갈라이테이아에서 따온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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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과 루카스의 관계 및 말투 참고

* coc 시나리오 히스클리프 스포 유의 바람. (비밀번호는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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