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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싶은 나인은 독립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루카스와 큰 마찰을 빚었으며 결국 응어리를 남긴 채 떠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루카스에서 의식주를 제공 받으며 시키는대로 수동적으로 살았던 터라 혼자 결정하는 게 두려웠지만, 그건 떠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감내하기로 결정한 감정이다.
  • 나인은 시체가 즐비한 마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기차 역을 보게 되었다. 듣는 걸로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제 눈과 귀로 느끼며 넓혀가는 세상은 그의 공포심을 일깨웠다.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목에서 짤랑거리며 흔들리는 목걸이에 또 다시 제 선생님의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기엔 아직 늦지 않았다.
  • 루카스가 죽은 후 몇 분. 나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멍하니 숨만 내쉬며 그를 내려다봤다. 장갑을 벗어 루카스의 뺨 위에 손을 올리자 사후 경직이 시작돼 딱딱했다. 지금까지 루카스의 명에 따라 사람을 죽인 적은 많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